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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감성 SF 철학소설

감정이 사라진 세계 10화 — 나는 아직도 바꾸지 않았다 | 디스토피아 SF

거울 속 미소와 ‘EMOTIONS NOT FOR SALE’ 메시지가 공존하는 미래 사회, 감정의 소유권과 상품화를 거부하는 인간의 마지막 자아를 표현한 사이버펑크 장면
거절한 뒤에도, 계약서는 다시 도착했다. 이번에는 더 조용하고, 더 비싼 방식으로.

 

두 번째 계약서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말보
금액이 먼저 보였다.


“당신의 얼굴을 사용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미소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문제는—

 

그들이 ‘희망’이라는 걸
포장 가능한 상품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가격을 정하고,
출시일을 정하고,
웃는 각도까지 수정하려 했다.


나는 서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끝까지 읽지도 않았다.

 

그 종이는 지금도
식탁 위에 놓여 있다.

 

내가 더 이상 쓰지 않는
숟가락 옆에.


그날 밤,
나는 다시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웃어봤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아직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처음엔
어색했다.

 

입꼬리가 조금 늦게 올라갔고,
눈은 따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쯤 웃었을 때,

 

아주 잠깐—

 

예전의 내가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 미소는
작았고,
비뚤었고,

 

거의—

 

진짜 같았다.


“나는 아직 여기 있어.”

 

나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말을
작게 내뱉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말 한마디를 하고 나자
조금 숨을 쉬기 편해졌다.


용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더 나아서도 아니다.

 

단지—

 

이 감정은
아직도 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바꾸지 않았다.


아직은—

 

내 얼굴로
웃고 있으니까.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은 감정을 기록한다.


✅ 3막 예고 – “추세의 중심”

 

11화: “감정을 따라하는 사람들”

 

→ 내가 감정을 느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따라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