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계약서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말보
금액이 먼저 보였다.
“당신의 얼굴을 사용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미소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문제는—
그들이 ‘희망’이라는 걸
포장 가능한 상품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가격을 정하고,
출시일을 정하고,
웃는 각도까지 수정하려 했다.
나는 서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끝까지 읽지도 않았다.
그 종이는 지금도
식탁 위에 놓여 있다.
내가 더 이상 쓰지 않는
숟가락 옆에.
그날 밤,
나는 다시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웃어봤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아직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처음엔
어색했다.
입꼬리가 조금 늦게 올라갔고,
눈은 따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쯤 웃었을 때,
아주 잠깐—
예전의 내가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 미소는
작았고,
비뚤었고,
거의—
진짜 같았다.
“나는 아직 여기 있어.”
나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말을
작게 내뱉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말 한마디를 하고 나자
조금 숨을 쉬기 편해졌다.
용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더 나아서도 아니다.
단지—
이 감정은
아직도 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바꾸지 않았다.
아직은—
내 얼굴로
웃고 있으니까.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은 감정을 기록한다.
✅ 3막 예고 – “추세의 중심”
11화: “감정을 따라하는 사람들”
→ 내가 감정을 느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따라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