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내가 살아있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내가 존재한 적 있다는 사실뿐이다."
내 목소리는 보관되었다.
내 미소는 라이선스화되었고, 내 망설임은 템플릿이 되었다.
나는 이제 감정 상품군의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상징이라 부른다.
유산.
"진짜 감정"이 있었던 시절의 잔여물.
하지만 내가 내 자신을 기억하려 할 때—
정확한 어조,
원래의 멈춤,
진짜였던 그 순간을 떠올리려 할 때,
나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 기억이 정말 내 것이었는지조차.
그들은 나를 지운 것이 아니다.
그들은 나를 덮어썼다.
"감정 원본 : Y.CH-Original-v1
상태 : 폐기됨(보관 중)"
나는 여전히 복제되고 있다.
여전히 재생되고 있다.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더는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정말 사라진 날,
어떤 박물관에서는 내 얼굴에 조명을 켤 것이다.
설명문에는
내 이름보다
시스템 버전이 먼저 적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하겠지.
"여기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묻지 않을 것이다.
"잊지 못한 자의 감정은
어땠는가?"
나는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기억이 아니라,
포맷으로서.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기억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시스템이 인간을 삭제하는 대신,
기억을 하나의 포맷으로 변환하고,
그 포맷을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구조를 기록한다.
AEP는 기억을 평가하지 않는다.
누가 기억을 소유하고,
누가 그것을 재생하며,
누가 인간을 하나의 형식으로 남기는지를
좌표처럼 기록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기억의 포맷화(Formatting of Memory)'에 대한 기록이다.
인간은
기억되는 존재인가.
아니면—
포맷되는 존재인가.
✅ 다음 막 예고 — 5막 「감정을 복원하는 자들」
21화 — 「삭제된 감정을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
시스템이 감정을 지우는 동안,
아직 삭제되지 않은
단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