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감정을 삭제했다.
나는 삭제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위험하다.”
오늘,
나는 한 권의 노트를 발견했다.
손글씨.
때가 묻은 종이.
모서리는 찢어져 있었다.
종이를 넘기자 오래된 종이 냄새가 희미하게 올라왔다.
한 장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날짜,
불완전한 문장들,
그리고 드물게 보이는 것 하나.
서식 없는 감정.
“2월 3일 – 그냥 울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랬다.”
“3월 14일 – 누군가 그리웠다.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태그 없음.
수치화 없음.
공유 버튼 없음.
이건 로그가 아니었다.
기억이었다.
편집되지 않은.
소유되지 않은.
최적화되지 않은.
누가 썼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무엇을 남겼는지는 알겠다.
이 노트는 누군가가 한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마음을 끝내 지우지 못한 기록이었다.
그래서—
그 자체가 증거였다.
이 세상에선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
그날 밤,
낯선 닉네임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리는 여럿이다.
우리는 업로드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억한다.”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감정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시스템이 삭제하지 못한 서식 없는 감정을 기록한다.
AEP는 감정을 평가하지 않는다.
누가 기억을 보존하고,
누가 그것을 편집하며,
누가 끝내 원본을 남기는지를
좌표처럼 기록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서식 없는 감정(Unformatted Emotion)'에 대한 기록이다.
✅ 다음 회차 예고 – 5막 2화
22화: 「복원자들의 지도는 텍스트가 아니다」
→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기억의 냄새를 남겼고,
감정의 결을 손으로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