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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인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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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감으로 살아낸다 1편' 제1편: 감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정서적, 신체적, 존재적으로■ 왜 우리는 감을 훈련해야 하는가?“그냥 느낌이 그랬어.”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듣습니다.하지만 그 ‘느낌’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그리고 왜 우리는 위기, 불안, 선택의 순간에 그 느낌에 의존할까요? ‘감’ 또는 ‘육감’이라 불리는 직관은 신비한 능력이 아닙니다.그것은 우리가 살아오며, 감정과 오감, 기억과 생존 경험으로몸과 마음에 축적된 삶의 지혜이자 훈련된 본능입니다. 우리는 단지 논리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우리는 논리로도 느낍니다.그리고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 대부분은이성과 분석이 아닌, 통합된 생존 감각으로 결정되곤 합니다. 감은 반(反)이성이 아닙니다.이성을 통과한 다음 도달하는 직관의 단계입니다.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
감으로 묻고, 감으로 길을 찾는다. 프롤로그 《감으로 살아낸다》 0편 ■ 실타래 하나를 남깁니다나는 철학자가 아닙니다.책상에 앉아 사유만 한 적도 없고,연구실에서 무언가를 정리해본 적도 없습니다.하지만 나는 매일 새벽 택배를 나르고,분식집 앞에서 김밥 하나를 먹으며,몸으로 지나간 감정과 생각들을하나씩 기억해 보려 애쓰는 사람입니다. 그 기록이 처음에는 그냥 생각의 파편 같았지만,이제는 나에게 철학이 되었고,삶의 현장에서 다시 태어난하나의 ‘감각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클래식과의 만남: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한때, 나는 ‘핀란디아’를 몰랐습니다.성가대 지휘자의 짧은 이야기, 택시 기사님과의 대화 속에서처음으로 시벨리우스라는 이름을 알았고,테이프를 사서 반복해 들으며 눈물 나게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는 알았습니다.‘이해’는 머리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어느 날 문..
손열음 모차르트 K545 연주, 왜 다른가? – 클래식 비전공자의 감동 후기 음 하나하나의 개성이 모여 만든 찬란한 절제택배 노동자가 만난 진짜 음악 이야기택배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녁, 무심코 흘러나오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K.545). 반복해서 다섯 번은 넘게 들었을까. 그러다 문득 하나의 연주에 귀가 꽂혔다. 바로 피아니스트 손열음, Yeol Eum Son.그녀의 연주는 달랐다. 단순한 ‘좋음’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음 하나하나를 정밀하게 빚어내는 통찰, 개별의 소리가 군무처럼 어우러지는 조직력, 그리고 그 안에 조용히 감춰진 화려함. 모차르트 K.545는 흔히 ‘쉬운 소나타’라 불리지만, 연주자는 이 곡에서 단순함 속에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담을 수 있는가를 증명해야 한다. 그건 단순한 기술로는 되지 않는다. 해석, 감정, 구조의 통합이 필요하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