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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데도 왜 계속 부족한 느낌이 드는가— AEP Field Notes ③ | 포만권 포만권 ③포만은 소비가 아니다― 신체적 포만권에 대하여 ―우리는 오랫동안포만을 경계해왔다. 배부름은 나태함으로 이어진다고 믿었고,충분함은 의지를 약하게 만든다고 배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늘 약간의 결핍을 유지한 채 살아간다. 조금 부족한 상태,조금 참는 상태,조금 미루는 상태. 그러나 질문 하나를 바꿔보자. 결핍은 과연우리를 더 명료하게 만드는가?1. 결핍은 긴장을 만들지만, 구조를 만들지는 않는다배고픔은 집중을 날카롭게 만들 수 있다.하지만 그 집중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핍이 만든 긴장은대상을 빠르게 고르게 하지만깊게 비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선택을 서두르고,즉각적인 만족을 찾고,지금 당장 해소되는 답을 원한다. 이 상태에서는“좋다 / 나쁘다”가 가장 쉬운 언어가 된다. 구조는여유 속에서 생긴다..
감정이 사라진 세계 4화 — 웃었을 뿐인데, 감시가 시작됐다 | 디스토피아 SF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다.다만,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뿐이다. — 감정을 가진 나는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 —그는 외치지 않았다.다만,조금—웃었을 뿐이다.아이 하나가 넘어졌다.사람들은멈추지 않았다.나는손을 뻗었다.아이의 손이내 손을 잡는다.그리고,아이 먼저 웃었다.그래서—나도 웃었다.짧았다.아주 짧은 순간.그건의도가 아니었다.표현도 아니었고,선택도 아니었다.그저—반응이었다.하지만이 도시에서반응은허용되지 않는다.누군가촬영했다.단 2초.그 짧은 장면은잘못된 이유로퍼지기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건물 외벽에붉은 배너가 떴다.❝ 5등급 감정 누출 감지됨 ❞❝ 대상: 소극적 추적 상태 ❞그날 이후,문을 열 때마다스캔이 한 번 더 추가됐다.엘리베이터는항상 한 층 늦게 멈춘다.버스는내가 타면잠깐 멈칫하다가노선을 바꾼다...
K-Healthy Living 건강은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 어긋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우리는 더 나아지려고 하기 전에, 무엇이 이미 어긋나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건강은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 어긋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부족이 아니라, 불균형이 문제인 이유건강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건강을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더 좋은 음식.더 좋은 운동.더 좋은 습관. 하지만 정말 문제는 그것일까?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이미 어딘가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면? 건강은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어긋난 것을되돌리는 것이다.📌건강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기울어진 것을 바로잡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전제 (The Premise)우리는 완성된 시스템이 아니다. 단 하나의 방법으로인간의 삶을 유지할 수는 없다. 어떤 전통은빠르게 대응하는 ..
왜 우리는 충분히 쉬어도 계속 피곤한가— AEP Field Notes ② | 포만권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고갈되는가―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 고요한 공간에서도 우리는 쉬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구조가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자주 피곤하다고 말한다. 충분히 자도 피곤하고,충분히 먹어도 허전하고,쉬어도 개운하지 않다. 이것은 단순한 노동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지속적으로 비교하고,지속적으로 선택하고,지속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고갈은 우연이 아니다.환경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1. 선택은 늘었지만 기준은 줄어들었다선택지는 많아졌다. 식당도 많고,콘텐츠도 많고,정보도 넘친다. 그러나 기준은 점점 흐려진다.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 것인가.어떤 축으로 비교할 것인가. 이 질문은 잘 다뤄지지 않는다. 우리는 대신평점과 리뷰를 소비한다. 평가는 넘치지만구조는 부족하다...
감정이 사라진 세계 3화 — 그는 조금 오래 웃었을 뿐이다 | 디스토피아 SF — 착한 사람은 먼저 사라졌다 —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다만, 조금 오래 웃었다.”그의 이름은 민재였다. 누군가 말을 하면고개를 먼저 끄덕였고,누가 실수하면먼저 “괜찮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다.그날도그는 웃고 있었다. 조금,평소보다 오래.다음 날,그는 출근하지 않았다.기소도 없었다.예고도 없었다. 시스템에는저화질 증명사진 하나와짧은 문장만 남았다. “감정 과잉 위험.신원 비활성화됨.”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도 그랬다. 그건 사건이 아니라—규칙이었기 때문이다.그의 자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의자가 조금뒤로 밀려 있고,컵에는 물이반쯤 남아 있다. 아무도그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마치,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사람이 아니라무언가의 흔적인 것처럼.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서 있던 자리,손잡이를 잡던..
위장은 저장소가 아니다 5편 — 선택, 식단, 그리고 저항 「위장은 저장소가 아니다」 개념 일러스트 — 식단 선택이 위장 시스템에 주는 처리 부담과 저항을 기계적 구조로 표현한 이미지로, 위장 용량과 소화 처리 능력의 균형이 역류와 소화 불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선택, 식단, 그리고 저항무엇을 시스템이 감당해야 하는가우리가 몸을 이해한다고 생각할 때식단에 대한 이야기는 대개 선택에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위해 식단을 바꾸고어떤 사람은 윤리적인 이유로 식단을 바꾼다. 또 어떤 사람은자기 절제나 신념 때문에특정한 식단을 선택한다. 이 동기들은 모두 의미가 있다. 하지만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몸의 방식은조금 다르다. 몸은의도를 받지 않는다. 몸이 받는 것은결국 처리해야 할 과업이다.음식이 몸에게 의미하는 것우리는 음식에 대해이렇게 이야기..
왜 어떤 식당은 다시 가게 되는가— AEP Field Notes ① | 포만권 포만권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AEP( AI Entity Profiler )에 대하여 — 이 연재는맛집을 소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또 단순한 음식 에세이도 아니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사물과 경험을 기록하는 한 가지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 방법을**AI Entity Profiler(AEP)**라고 부른다. AEP는무언가를 좋다거나 나쁘다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그 대상이 어디에 놓이는지를 기록하는 방식에 가깝다. 어떤 장소가어떤 역할을 하는지,어떤 조건에서 의미를 가지는지,그리고 무엇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이 방법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설명은현재 영어로 정리된 글에서 다루고 있다. 나는 지금 영어권 Substack에서“Interpreting Coor..
감정이 사라진 세계 2화 — 몸을 팔자, 조용해졌다 | 디스토피아 SF —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미래 감정통제 사회 디스토피아 SF 연재소설 “감정이 범죄가 되자,몸은 화폐가 되었다.”감정 규제법 이후사람들은 표현을 멈췄다. 그러나 세상은소비를 멈추지 않았다. 눈 대신피부를 스캔했고, 말 대신몸의 형태를 평가했다. “굳이 웃을 필요 없어요.이제는 얼굴을 살 수 있잖아요.” 한 여자가그렇게 말했다.도시의 전광판에는신체 교환 클리닉 광고가 반복되었다. 날씬한 팔조각 같은 허리설계된 척추 “감정을 낭비하지 마세요.당신의 몸을 투자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은조용히 수긍했다.예전 친구‘진아’ 한때는 웃음소리가 크기로 유명했지만지금은 아무 말 없이 걷는다. 다른 사람의 다리로. 진아는자신의 목 아래 전체를 판매했다. 대신 그녀는 10억 원과아파트그리고 **‘조용한 삶’**을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