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97)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억됨은 함께 만든 문장이다 | 루카네의 리듬 5/5 · 상 · 아버지와 아들의 요리 성장소설 기억됨은 함께 만든 문장이다《루카네의 리듬》 5/5 · 상 저녁 일곱 시가 조금 넘었다. 여섯 개 테이블 가운데 네 개가 차 있었다. 창가에는 처음 보는 손님 두 명이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한쪽 테이블에서는 접시가 거의 비워져 있었다. 주방에서는 두 개의 칼이 움직였다.탁, 탁탁.탁탁, 탁. 루카는 파슬리를 다지고 있었고, 이안은 감자를 얇게 썰고 있었다. “두 번째 테이블, 소스 먼저.”“알아요.” 이안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감자를 정리한 뒤 팬으로 손을 옮겼다. 루카가 접시 하나를 작업대 끝으로 밀었다. 이안은 감자 크림을 올렸다. 된장을 푼 소스를 얇게 두르고 파르미지아노를 조금 갈았다. 루카가 접시를 한번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접시를 밀었다. 이안도 아무 말 없이 두 번째.. [AEP 시사비평 EP.02] 티빙 해킹과 의사결정 사슬 | 2024년 모의해킹 경고, 누가 알고 승인했는가 [ 핵심 질문과 사유의 출발점 ]“2024년 모의해킹 경고, 누가 알고 승인했는가”경고등이 켜졌음에도 문은 닫히지 않았습니다. 티빙은 2024년 이미 소스코드 내 접속키 노출이라는 치명적 취약점을 알고 있었지만 개선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EP.02에서는 기업이라는 추상적인 이름 뒤에 숨은 내부 의사결정 사슬(Decision Chain)을 추적하며, 2024년의 경고 방치가 어떻게 2026년의 참사로 연결되었는지 그 법적·증거적 좌표를 짚어봅니다. [AEP 시사비평: 티빙 15편 연쇄 추적 시리즈 종합 허브 바로가기](본 시리즈는 사고의 외형적 결과가 아닌, 책임선과 의사결정 사슬(Decision Chain)의 실제 좌표를 원자료로 복원하는 15편의 연쇄 법철학·시사 비평입니다.)01. 닭장.. 자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AEP 수면 건강 시리즈 2 AEP HEALTH LIVING · 수면 건강 시리즈 · 2편자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밤에 자꾸 깨는 잠의 질을 점검하다침대에 머문 시간과 실제 수면시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호흡, 열감, 야간뇨, 통증과 역류, 다리 불편 가운데 무엇이 잠을 끊었는지 기록하면 다음 질문이 선명해집니다.먼저 답하면분명 여덟 시간 누워 있었는데도 아침이 무겁다면 시간만 세어서는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침대에 있던 시간에는 잠들기까지 깨어 있던 시간과 밤중에 깬 시간도 들어갑니다. 먼저 추정 수면시간을 대략 계산해 보고, 코골이·숨 멎음·질식감 같은 호흡 신호가 있었는지, 열감이나 소변감이 있었는지, 통증과 역류 또는 다리 불편이 잠을 끊었는지 기록해야 합니다. 비회복감은 하나의 병명을 가리키는 표지가 아니라 원인을 좁.. [AEP 시사비평 EP.01] 티빙 개인정보 유출, 책임의 시작 | 사고 규모가 아닌 보안상 주의의무의 좌표를 묻다 [AEP 시사비평: 티빙 15편 연쇄 추적 시리즈 종합 허브 바로가기] (본 시리즈는 사건의 단순한 기술적 결과가 아닌, 책임선과 의사결정 사슬(Decision Chain)의 좌표를 복원하는 15편의 연쇄 법철학·시사 비평입니다.)01. 도입부: 디지털 신원 모델과 '의무의 좌표'를 향한 사유'멀티미디어'라는 단어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저 여러 매체가 섞인 복합 기술이라 여겼다. 그러나 본질은 문자·음성·이미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전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있었다. 오늘날 개인정보 유출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 하나, 전화번호 한 줄이 밖으로 흘러나갔다는 정적인 사건이 아니다. 유출된 조각 정보들이 결합할 때, 그것은 한 사람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디지털 신원 모델(Id.. Savor Balance Korean Archive — 한국어 아카이브 전체 안내 지도 건강·음식·AEP·인문학·시사·뉴스·소설까지, 어디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Savor Balance Korean Archive에는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주제의 글이 쌓여 왔습니다. 음식에서 시작한 기록은 건강과 생활로 이어졌고, 감정과 철학·인문학으로 넓어졌습니다. AI와 인간의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AEP — AI Entity Profiler라는 해석 구조가 만들어졌고, 어떤 질문은 시사·뉴스 분석으로, 어떤 질문은 소설과 서사로 이어졌습니다. 글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처음 들어온 독자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이 글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Savor Balance Korean Archive의 전체 안내 지도입니다. 모든 글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 있는 영.. 영화 <소공녀> 3부작 3편|너는 왜 그 모양이냐 ― 나다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오래 들었던 말에서 시작된 질문그렇다면 그 방향을 결정하는 ‘나’는 어디에서 발견되는가. 나는 요즘 뜻밖에도 아주 오래 들었던 말에서 그 단서를 찾고 있다.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냐.”“남들은 그냥 넘어가는데 넌 왜 그걸 못 넘어가냐.”“왜 굳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느냐.” 조금 더 거칠게 말하면 이런 말도 있었다. “너는 왜 그 모양이냐.” 좋은 말은 아니다. 듣는 사람을 아프게 할 수도 있고, 상대가 나를 잘못 보고 한 말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내가 고쳐야 할 행동 때문에 들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말을 이제 와서 멋진 의미로 뒤집어놓고 싶지는 않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장점인 것도 아니고,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그곳에 숨겨진 재능이 있다는 뜻도 아니다. .. 심수봉 김다현 논란과 사과, 노래는 삶을 살아야 이해할 수 있는가? | AEP News #004 AEP — AI Entity Profiler 시사·뉴스 | 한 무대의 파음(破音)이 던진 질문2026년 9월 20일, 전북 진안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에서 조금 불편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진안군 공식 프로그램에는 이날 심수봉 씨와 김다현 씨를 비롯해 이찬원, 장민호, 윤수현, 미스김 등이 출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김다현 씨의 공연 뒤 무대에 오른 심수봉 씨는 앞서 노래한 젊은 가수를 두고 노래와 삶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자신의 앞 순서에는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말은 빠르게 퍼졌고 비판도 빠르게 쏟아졌다. 다음 날 심수봉 씨는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했다.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축제에서 적절하지 않은 말을 했고,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 아버지와 아들의 요리는 언제 하나의 리듬이 되었을까 | 루카네의 리듬 4/5 · 하 · 아버지와 아들의 요리 성장소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맛에는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까《루카네의 리듬》 4/5 · 하 며칠이 지나자 트러플 파스타를 찾는 손님은 조금 줄었다. 이안은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말했다.“다른 거 하나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루카가 반죽을 접으며 물었다.“왜.”“트러플만 계속 할 건 아니잖아요.”“이제 알았냐.”“그러니까 같이 생각해봐요.”“네 메뉴라며.”“제 메뉴 하나로 가게 다 채울 수는 없죠.” 루카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안은 선반 아래에 꽂혀 있던 오래된 공책들을 꺼냈다. 기름 얼룩이 번지고 모서리가 말린 레시피 노트였다. 가장 두꺼운 것을 펼쳤다. “이거 봐도 돼요?”“이미 봤으면서.”“언제요?”“어릴 때.”“기억 안 나는데.”“그러니까 또 봐.” 날짜와 온도, 소스 비율, 밀가루 종류가 빽빽하게 적혀 .. 이전 1 2 3 4 5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