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97)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K.216|오늘 아침 내 트럭에 들어온 음악― 삶이 어려워졌다고 오늘의 기쁨까지 미뤄야 할까 모차르트가 오늘 아침 내 트럭에 들어왔다― 삶이 어려워졌다고 오늘의 기쁨까지 미뤄야 할까일을 하다가 우연히 음악 하나를 들었다. 처음에는 무슨 곡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이상하게 좋았다. 휴대전화로 소리를 남겼고, 나중에 찾아보았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이었다. 나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악보를 펼쳐놓고 화성을 분석할 수도 없다. 매일 물건을 싣고 내리고, 차를 몰고 이곳저곳을 다니는 택배 기사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부터 그 곡을 다시 찾아 듣게 되었다. 들을수록 묘한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사회를 참 잘 본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는 사회학의 사회가 아니다. 결혼식이나 연회장.. 낮에 자꾸 졸린 이유|AEP 수면 건강 시리즈 1 AEP HEALTH LIVING · 수면 건강 시리즈 1낮에 자꾸 졸린 이유50대라서일까 잠이 부족한 걸까낮 졸림을 나이나 의지 탓으로 단정하지 않고, 실제 졸림인지부터 가려낸 뒤 수면 기회와 밤의 분절, 약물과 음주, 몸과 마음의 상태, 안전 위험을 차례로 살펴봅니다.먼저 답하면낮에 자꾸 졸린 것을 단지 50대라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먼저 기운이 빠진 피로인지, 실제로 잠들 것 같은 졸림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그다음 최근에 충분한 수면 기회를 확보했는지, 밤잠이 자주 끊겼는지, 복용약과 음주 또는 몸과 마음의 상태가 영향을 주는지 확인합니다. 운전이나 작업 중 졸거나 의도하지 않게 잠드는 일이 반복된다면 기록을 모으기보다 안전을 확보하고 진료를 서두르는 편이 맞습니다. 낮 .. 영화 <소공녀> 3부작 2편|지켜야 할 것은 사유다 ― 우리는 어디로 가려고 이렇게 달리는가 그 한 잔 아래에 무엇이 있었을까미소가 정말 지키고 있던 것은 위스키였을까. 그 질문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오래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관심이 위스키라는 물건 자체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그 한 잔 아래에서 실제로 계속되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악기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종이와 연필이 있고, 지금은 노트북이 있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혼자 걷는 시간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아무도 만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악기가 음악 그 자체는 아니다. 노트북도 생각 그 자체는 아니다. 산책을 한다고 반드시 깊은 생각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물건이나 시간이 자신이 하던 무엇인가를 계속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 나에게.. 아버지와 아들의 요리는 언제 하나의 리듬이 되었을까 | 루카네의 리듬 4/5 · 상 · 아버지와 아들의 요리 성장소설 아버지와 아들의 요리는 언제 하나의 리듬이 되었을까《루카네의 리듬》 4/5 · 상 이안이 자기 얼굴을 넣은 영상을 올린 뒤, 루카네를 찾아오는 손님이 조금 달라졌다. 가게가 갑자기 붐비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여섯 개 테이블이 하루 종일 꽉 차는 일도 없었고, 문밖까지 줄이 늘어서지도 않았다. 다만 전에는 보지 못했던 얼굴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평일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문 위의 종이 울렸다. “여기 맞나요?” 이안이 반죽을 밀다 고개를 들었다. 젊은 여자가 혼자 들어와 있었다. 휴대폰 화면과 가게 안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루카네?”“네.”“영상에서 봤어요.” 이안은 앞치마에 묻은 밀가루를 한번 털었다. “편한 데 앉으세요.” 여자는 주방이 잘 보이는 테이블을 골랐다. 메뉴판을 펼쳤다.. 잠 때문에 하루가 흔들릴 때|AEP 수면 건강 시리즈 허브 AEP HEALTH LIVING 수면 건강 시리즈잠 때문에 하루가 흔들릴 때먼저 읽는 수면 건강 안내1~6편 · 14일 수면 좌표 관찰표 · 국내 수면 연구자 좌표표 · 전통 식치·양생 특별편을 한눈에 보는 안내 허브먼저 답하면이 시리즈는 ‘몇 시간을 자야 하는가’라는 한 가지 질문에 답하는 글이 아닙니다. 낮에 졸리는지, 오래 누워도 개운하지 않은지, 평일의 부족한 잠을 휴일에 몰아서 보충하는지, 잠드는 시각이 계속 늦어지는지, 누우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는지처럼 서로 다른 문제를 나누어 봅니다. 그 뒤 위험 신호가 없다면 14일 동안 같은 기준으로 생활과 몸의 반응을 기록하고, 문제가 계속될 때에는 기록을 다섯 개의 수면 좌표로 정리해 필요한 검사·치료·협진 역량을 찾도록 연결합니다. 잠이 흔들리면.. 정통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 나폴리 피자와 음식의 정통성 7부작 | 시리즈 허브 AEP 음식좌표 | AEP · AI Entity Profiler정통은 무엇을 기억하는가나폴리 피자와 음식의 정통성 | COMPLETE SERIES · 1–7깊은만족의 Savor Balance식문화 좌표 시리즈 · Series Hub이 이야기는 한 조각의 피자에서 시작되었다어느 날 화덕피자를 먹고 있었다. 맛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맛보다 다른 것들이 먼저 마음에 남았다. 내가 먹었던 피자는 생각보다 얇았다. 어떤 부분은 내가 기대했던 피자의 식감보다 크래커처럼 느껴졌다. 토핑으로 올라간 채소는 한 조각에서 끊어지지 않고 옆 조각까지 따라왔고, 결국 나는 가위를 찾았다. 몇 초면 해결되는 작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 몇 초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왜 나는 피자를 먹다가 그 피자를 다시 정리해야 했을까... 영화 <소공녀> 3부작 1편|미소는 왜 그 한 잔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 글렌피딕 15년이 남긴 질문 영화 에서 시작된 질문영화 를 보면서 이상하게 오래 남은 장면이 있었다. 거창한 장면은 아니었다. 미소는 하루 동안 일을 한다.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청소를 하고, 자신의 노동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일을 마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위스키를 마신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영화의 줄거리와는 조금 다른 것이 궁금해졌다. 저 사람은 저걸 마시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그 한 모금은 오늘 하루의 무엇을 조금 견디게 해주었을까. 술이 맛있어서였을 수도 있다. 일을 끝냈다는 작은 보상이었을 수도 있고, 오래된 습관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알 수 없다. 영화 역시 미소가 잔을 들 때마다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형편이 넉넉한 사람의 한 잔이었다면 아마 그렇게 오.. 남이 만든 내가 아니라, 나를 찍기 시작했다 | 루카네의 리듬 3/5 · 하 · 자기표현과 정체성의 성장소설 남이 만든 내가 아니라, 나를 찍기 시작했다《루카네의 리듬》 3/5 · 하 이안은 영상을 멈췄다. 삼각대를 뒤로 조금 밀었다. 화면이 넓어졌다. 도마와 손 위로 가슴과 어깨가 들어왔다. 조금 더 뒤로 밀었다. 이번에는 얼굴까지 보였다. 이안은 휴대폰 화면 속 자신을 바라봤다. 어색했다. 어깨가 괜히 굳었다. 입술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몰랐다. 녹화 버튼을 눌렀다. 몇 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껐다. “미쳤나.” 혼잣말이 나왔다. 영상을 지우려고 했다. 손가락이 삭제 버튼 위에서 멈췄다. 화면 속에는 주방 한가운데 서 있는 자기 얼굴이 있었다. 조금 피곤해 보였다. 머리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표정도 별로 없었다.이안은 한동안 화면을 봤다. 그리고 .. 이전 1 2 3 4 5 6 ··· 38 다음